스마일라식 도입 이유 부작용 비용

시력교정술 역사, 스마일라식 도입 이유

라식수술 도입

1980년대에는 엑시머레이저가 개발되면서 근시 교정에 필요한 만큼의 각막을 정확하게 가공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1989년 그리스의 팔리카리스(Pallikaris)는 라식수술(Laser in situ keratomileusis)을 개발하였습니다. 이후 라식은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적인 시력교정수술법이 되어 전 세계적으로 시행됩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초반부터 라식이 도입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라식수술 후 이전에 알지 못한 부작용들이 보고되었는데, 예를 들어 수술 후 안구건조증으로 불편을 겪는다든가, 레이저조사 위치가 어긋나서 눈부심, 빛번짐이 심하게 발생하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원추각막이 발생하여 각막이식을 받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이후 라식 기술도 발전하면서 레이저에 안구추적장치가 장착되어 눈부심과 빛번짐이 개선되었고, 수술전 검사가 정교해지면서 원추각막 위험성이 있는 환자를 사전에 발견함으로써 라식 후의 원추각막 발생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10년대 PD수첩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라식 부작용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방송함으로써 당시 우리 국민들에게 라식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을 유발했고 이에 따라 라식은 위험한 수술로 외면 받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라섹수술 인기

그렇게 세계적인 추세였던 라식과 달리 라섹(LASEK)이 각막의 절편을 만들지 않아 원추각막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홍보가 되어 오히려 한국에서는 시력교정수술의 대세로 라섹이 시력교정에 선호하는 수술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러던 중 저 멀리 유럽에서 새로운 시력교정수술법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스마일(SMILE)라식

독일 광학회사 칼자이스에서 개발한 스마일(SMILE)이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수술인데요, 각막을 열로 태우는 엑시머레이저를 쓰는 대신 펨토초레이저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각막 뚜껑을 열지 않고 생체 각막 내 교정할 부분만큼 레이저가 정교하게 커팅하여 만든 렌티큘(lenticule)을 끄집어내는 방식입니다. 스마일이 등장하면서 펨토초레이저를 개발한 과학자들은 2018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지요.

스마일은 시력교정수술의 아버지 호세 바라케르가 고안한 수술 원리를 그대로 따르면서도 현재까지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된 방식의 수술입니다. 최소절개를 함으로써 각막 신경 손상을 줄여서 안구건조증 발생을 감소시켰고,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고 2밀리미터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서 각막 내 조직(렌티큘)을 꺼내기 때문에 수술 부위 앞쪽 각막을 그대로 유지하여 생체역학적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글자 그대로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수술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일은 2006년에 개발되었지만 2010년대 이후까지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지요. 왜냐하면 결국 시력교정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후 시력인데 당시 라식에 비해 스마일 후의 시력회복이 더디고 시력이 덜 나온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스마일은 색다른 시력교정수술법 중 하나로 소개되는, 다시 말씀드리자면 기껏해야, 어쩌면 향후 개선 가능성이 엿보이는 최신 수술법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11년 독일 칼자이스사는 국내 한 대학병원에 의뢰하여 칼자이스 코리아 직원들과 직원 가족들 중에서 지원자를 모집하여 리서치 목적으로 스마일수술을 하고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2012년 2월 국내 안과 의원들 중에서 처음으로 스마일을 도입하여 시행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보기에는 스마일 후에 시력 회복이 더뎠던 이유를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