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너무 잘 나와서 과교정?
수술 후 검진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에 시력이 기대치보다 너무 잘 나와서 오히려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나쁜데 너무 잘 보여서 과교정이 된 것인지 물어보십니다. 그것은 과교정을 잘못 이해해 발생한 오해입니다.
정시안, 근시안, 원시안
근시는 사물을 볼 때 사물의 상이 망막보다 앞쪽에 맺혀서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인데 이때는 오목렌즈 안경을 써서 상을 뒤로 밀어서 망막 위에 또렷이 맺히게 해야 합니다. 그와 반대로 원시의 경우에는 사물의 상이 망막 위가 아니라 망막 뒤에 맺히기 때문에 시력이 나쁜데 이때 상을 망막 쪽으로 앞으로 당겨오기 위해서는 볼록렌즈 안경을 쓰는 방법도 있고, 눈 속 수정체가 과도하게 수축하면 되는데 이 경우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게 되어 안통이나 두통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교정이 심한 경우에는 다시 교정해서 원시를 없애 정시안으로 만들어줍니다.
과교정을 정확히 말씀드리면 근시안의 경우 굴절이상(근시)을 수술로서 정확하게 교정하지 않고 너무 많이 교정하여 거꾸로 원시가 되어버린 상황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근시 도수가 마이너스 3디옵터인 분을 교정하려 했는데 의도치 않게 마이너스 4디옵터가 교정되는 바람에 수술 후 검사를 해보니 플러스 1디옵터의 원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수술 후에 내 눈에 근시가 남아 있는 저교정 상태인지 아니면 과교정이 되어 원시가 되었는지 궁금해서 안경원에서 자동굴절검사 기계로 검사해서 결과를 프린트해서 들고 오시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이것은 의미가 있을까요? 수술 당일이나 다음날 자동굴절검사 기계로 찍은 것은 정확할까요? 아니라면 언제 찍어보아야 할까요?
스마일라식이나 라식 라섹 등의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당일에는 사물이 뿌옇게 보이고 시력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술을 받으면 각막에 습기가 차고 이에 따라 일정하게 배열되어 있어야 하는 각막 콜라겐 섬유 다발의 직경이 일정하지 않게 되며 다발 사이의 간격도 들쭉날쭉해집니다. 또한 수술 중 각막신경이 손상이 되면서 그 여파로 눈물량이 감소하여 각막에 눈물막이 제대로 균일하게 도포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 초기에는 시력이 잘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에 정확한 굴절검사는 어렵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런 여러 요소들이 정상화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합니다. 즉 수술받고 얼마 되지 않은 회복기 초반에 자동굴절검사기계로 근시 난시 원시 값이 얼마나 되는지 찍어본다 하더라도 그 값이 부정확하게 나올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치를 믿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사물이 선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을 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수정체를 두껍게 만드는 조절을 해서 근시로 나오기도 합니다. 결국 수술 후 1개월 정도는 지나야 믿을 수 있는 자동굴절검사 값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수술 후의 결과를 정확히 판정하려면 시력 측정, 굴절검사, 전산화각막표면검사, 세극등현미경 검사 등 여러 검사를 거쳐서 하는 것이지 단순히 안경원에서 자동굴절검사기계 검사만 하고 수술이 잘 되었는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회복이 잘 되기를 기다리면서 수술받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수술 집도의와 눈 상태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술 후 실제로 과교정이나 저교정이 생기는 경우
실제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한 후에 과교정 또는 저교정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그런 경우는 어떻게 발생하게 될까요?
- 수술전 검사상의 오류로 수술플랜이 애초에 잘못된 경우
- 의사의 수술로 레이저 장비에 수술 값을 잘못 입력한 경우
- 정확성이 떨어지는 레이저 수술 장비 자체의 문제 때문에 딱 맞게 교정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교정이 된 경우
수술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그 정도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과교정 혹은 저교정을 백퍼센트 예방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방하는 법이나 치료법은 있을까요?
라식, 라섹 과교정 예방법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전에 검사를 잘 받는 것입니다. 수술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 숙련된 의사와 검안사들이 여러 번 반복 검사하면서 결과를 제대로 분석한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의사가 수술을 잘해야 합니다. 특히 스마일이나 스마일프로의 경우에는 의사의 수술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의사가 각각의 수술에 맞는 정확한 노모그램을 가지고 수술 전에 최상의 플랜을 계획하고 수술실에 들어가야 하며 숙련된 기술로 깔끔하게 수술을 진행해야 시력이 잘 나오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원하는 만큼의 시력이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은 회복 과정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단은 3~6개월 정도를 지켜보면서 기다려보아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재수술을 신중히 고려할 수 있습니다.